2007년 03월 01일
<아픈 아이들의 세대>, 생명평화 원정대편 - 원본
나도 이제 시간이 지나면 까먹을 것 같아서, 그 퍼즐들의 원뜻이 뭐였는지 잊어버리기 전에 정리를 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제 2장. 반지의 제왕 : 생명평화 원정대편
여기에 10개의 사실이 상징들 뒤에 숨겨져 있다!
(Here lies ten facts behind the symbols!)
1) 139 포럼 : 악의 시작
하늘 아래 요정의 왕에게 세 개의 반지를,
땅 밑의 난장이 왕에게 일곱 개의 반지를,
죽을 운명의 인간들에겐 아홉 개의 반지를,
하나의 반지는 어둠의 제왕에게
어둠이 사려진 땅 모르도르에,
한 개의 반지가 모든 것을 지배하고, 한 개의 반지가 모두를 찾아내며,
한 개의 반지가 모두를 부르고 그들을 어둠의 굴레로 얽어두네
어둠이 도사리는 땅 모르도르에서
(Three Rings for the Elven-kings under the sky,
Seven for the Dwarf-lords and in their halls of stone,
Nine for Mortal Men doomed to die,
One for the Dark Lord on his dark throne
In the Land of Mordor where the Shadows lie.
One Ring to rule them all, One Ring to find them,
One Ring to bring them all and in the darkness bind them
In the Land of Mordor where the Shadows lie.)
- J.R.R. 톨킨, 반지의 제왕 중
1시대는 절대자 에루(Eru)가 그의 생각의 소산인 아이누들을 만들고, 이들에게 큰 음악의 주제를 내려 이들이 그 주제를 발전시켜 함께 노래하고, 그 노래가 세상을 만들어 내면서 시작하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 세상에 내려와 피조물들의 보호자가 된 아이누들을 발라고 부른다. 이 발라 중에 제일 강한 멜꼴은 천지창조시에 에루에 대항하여 자신의 불협화음을 내었고, 멜꼴에 의해서 세상에 악이 생겨나게 된다. 발라들의 조력자이며 부하에 해당하는 존재로 마이아가 있는데, 마이아 중에서 가장 뛰어나고 강력한 존재는 사우론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대장장이의 신인 발라 아울의 부하였으나, 곧 세상에 악을 처음 만들어낸 멜꼴에게 회유되어 멜꼴의 부하가 되고만다. 멜꼴이 악의 시원이 된 것은 자기 자신을 너무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였기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를 원했으나 이 목소리는 다른 목소리와 어울러져 음악을 만들지 못하는 불협화음이 되었고, 결국 멜꼴은 다른 목소리를 장악하여 스스로 지배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국 멜꼴에 의한 전쟁이 앨프와 인간이 살고 있는 중간계에서 벌어지고 앨프와 인간은 멜꼴에 대항하지만 스스로 분열하고 오히려 동족들끼리의 분열에 의해서 멜꼴에게 계속 패배하게 된다. 이 오래된 선과 악의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던 절대신 에루의 부하들인 발라가 앨프와 인간의 호소 속에서 개입하게 되고, 멜꼴은 패배하여 세상 누구의 손에도 닿을 수 없는 세상의 끝으로 사라지게 되며 1시대가 마감하게 된다. (톨킨, 실마릴리온 중(中))
2세대는 악을 세상에 처음 만들었던 발라 멜꼴의 사령관에 해당했던 사우론이 신의 땅이며 불로불사의 땅인 아르다에서 추방된 이후에 가졌던 영광과 죽음의 시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우론은 중간계에서 자신의 힘을 회복하고 죄를 뉘우친 것처럼 몇 개의 반지를 만들게 하는데, 앨프들은 이미 나뉠대로 나뉘어진 중간계의 여러 부족들과 왕족들 그리고 존재들 사이의 평화를 위해서 반지를 만들어내게 된다.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지만 우울하며 불안한 존재인 앨프족에게 3개의 반지를, 용맹하며 지하에 사는 난장이족에게 7개의 반지를, 그리고 유한한 생명을 가지고 있지만 강력하지만 억누를 수 없는 욕망을 가지고 있는 인간의 왕들에게 9개의 반지를 나누어주게 된다. 그리고 악을 만들어낸 멜꼴에 의하여 선택된 유일한 중간계의 악인 사우론이 하나의 반지를 가지게 된다. 사우론은 자신의 악의 기운으로나머지 모든 반지를 지배할 수 있는 권능을 자신의 반지에 불어넣고 이 반지는 절대반지(The One Ring)가 된다.
절대반지를 통하여 세상을 지배할 수 있게 된 사우론의 악의 기운이 전성기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을 때 앨프와 인간들은 그들의 왕 이실두르가 이끄는 부대로 연합군을 만들어 펠레노르 평원에서 사우론과 결전을 치루게 된다. 벌대반지를 낀 사우론의 괴력에 의하여 인간과 요정들의 연합군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순간 이실두르는 자신의 검 나르실을 가지고 사우론의 손가락을 베어 절대반지를 사우론으로부터 떼어놓고 사우론의 육체를 소멸시키고, 육체로서의 사우론의 실체는 중간계에서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최초의 탄생자 중 하나인 마이아로서의 사우론은 악의 실체로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중간계 어느 한 곳을 헤매이게 된다.
절대반지를 가지게 된 이실두르는 유일하게 절대반지를 파괴할 수 있는 둠산의 분화구인 오로드리움에 던지는 대신 자신이 보관하고 고향으로 길을 떠났지만, 반지의 욕망에 이끌린 사람들에 의하여 안두인 강가에서 살해되고 만다. 그리고 절대반지는 사우론의 능력인 악의 힘을 담은 채로 강물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해서 2시대는 종료가 되고, 육체를 가진 악인 사우론이 없는 새로운 3시대가 시작이 된다.
한편 이실두르의 동맹자였으나 점차 사우론의 세력이 강력해짐에 따라 이실두르를 배신한 자신의 동맹자들에게 죽어서도 죽은 자의 집으로 돌아가서 없는 저주를 내리게 되고, 이들은 죽은자들의 군대가 되어 이실두르의 후계자가 이실두르의 검인 나르실을 가지고 와 자신들의 저주를 풀어줄 때까지 동굴 속에서 영원한 기다림의 시간을 맞게 된다. 인간의 왕이었던 이실두르의 후계자들은 사우론 영혼의 사주자들의 손에 의하여 어둡고 비참하게 죽음을 당하거나 숨어지내는 시간들을 가지게 되고, 자신들의 왕국인 곤도르는 이실두르의 부하들에 의해서 대를 이어 통치되는 대리통치의 시대를 거치게 된다.
절대반지 체계는 사우론이 가진 1개의 절대반지, 요정들에게 주어진 3개의 반지, 난장이에게 주어진 7개의 반지 그리고 인간들에게 주어진 9개의 반지는 악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한 기본구조였다. 난장이의 7개의 반지는 금방 불태워지거나 사라지게 되고, 세상은 결국 1-3-9의 위원회 구조로 재편이 되게 된다. 불로불사의 신의 땅 아르다에 육신을 가지고 있는 사우론이 중간계에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방식은 악의 속성으로 요정과 인간을 유혹하고 그들을 길들이거나 두려움으로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방식 밖에 없고, 139의 반지 체계는 이렇게 세상에서 악이 움직이는 지배구조를 상징하기도 하고 때때로 위원회의 구조를 상징하기도 한다. 사우론이 이실두르에게 절대반지를 통해서 형성화시킨 육체를 잃고 다시 떠도는 영혼이 된 것은 3개의 반지를 나누어 가지고 있던 요정들인 앨프들이 이 반지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실두르를 정점으로 하는 인간들을 반지를 나누어 가진 9명의 인간들이 이미 배신하여 악이 되어버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톨킨이 보여주는 139포럼의 형식은 때때로 지금도 절대반지의 지배구조 형식을 가지고 악이 움직일 수 있는 실체를 구현해나가기도 한다. 인간을 대리하고 영원토록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139 위원회에 참가하는 9명의 대표들은 처음에는 선하였으나 이내 사우론의 1, 즉 절대반지의 지배력에 의하여 점점 영혼이 악에 물들게 되고, 139 체계에서 반지를 사용하지 않는 요정들의 3의 세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절대반지의 체계로 수렴하게 된다. 절대반지를 만든 이들은 선의 모습으로 가장한 사우론의 거짓에 속은 요정의 대장장이들이다. 앨프들의 세례와 노력의 힘으로 만든 139 포럼은 3의 세력의 세례를 통해서 9의 대표들을 찾아내고, 그래서 세상의 조화와 균형을 위하여 139 체계를 만들게 되지만, 육체화되어 있지 않은 사우론에게 육신을 제공하고, 악으로 세상을 물들이기 위한 기본 체계로 전화하게 된다. 유혹되지 않은 3의 세력과 흔들리고 약하지만 반드시 악인 것만은 아닌 9의 세계가 숨겨져 있는 악의 1에 의해서 하나의 반지를 공유하는 순간 세상은 139의 절대반지 체계로 진화하게 된다. 다만 시간의 빠르고 늦음에 모든 것이 달려 있을 뿐이다.
139포럼은 그래서 멤버쉽을 상징한다. 13개의 반지 중에 하나를 가지고 싶어하고 13인 위원회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사람들의 처음의 희망과 소망 그리고 노력에도 불구하고 139포럼은 결국은 1의 절대반지를 지지하고 영혼이 악에 물들며, 9개 대표하고자 했던 인간들의 세상을 배신하계 되는 체계로 전화하게 된다. 3개의 반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사용하지 않은 요정과 7개의 반지를 부여받았지만 태우거나 부수어버린 난장이들과 달리 인간의 손에 들어간 9개의 반지는 인간의 악함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약함을 상징한다.
2) 나즈굴, 인간들의 타락한 아홉 대왕
사우론은 아직도 그의 가장 공포스러운 부하를 보여주지 않아
전쟁에서 모르도르의 군대를 이끌 바로 그자를...
사람들은 살아있는 사람은 누구도 그를 죽일 수 없다고 하네
앙그마르의 마법사왕
그는 나즈굴의 제왕
... 아홉 흑기사 중 가장 강력한 제왕
미나스 모굴의 그의 영토라네
- 왕의 귀환 중
나즈굴(Nazgûl)은 인간세계의 대표자들이었고, 이들은 다른 이들보다 뛰어난 지위와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사우론은 이들에게 9개의 반지를 하나씩 나누어주었고, 한 명씩 차례차례 사우론에게 영혼을 바치게 된다. 처음부터 인간들의 왕이 악인이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이 수명이 다하게 되자 영생을 가지기 위해서 결국 사우론에게 영혼을 바치게 된다. 그렇게해서 나즈굴은 사우론의 눈과 귀 그리고 몸이 되고 스스로는 아무 것도 판단할 수 없는 욕망과 악만이 한 때는 인간이었던 육신 안에 거하게 된다.
이러한 나즈굴의 육신은 오래되어 이미 사라져버려 말을 타거나 아니면 펠비스트(Fell Beast)라고 불리는 이제는 사라진 익룡을 타고 움직이게 된다. 그래서 나즈굴의 다른 이름은 검은 기수(Black Riders)이다. 펠비스트는 오래된 익룡을 사우론이 직접 사육한 것으로 나중에 육신이 없는 타락한 인간들의 탈 것으로 전락하게 되고, 펠비스트의 울음소리는 그 자체로는 해로움을 인간에게 미치지 않는 그저 큰 소음소리와 같은 것이지만, 이 소리를 듣는 사람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공포를 일깨워 사람 안의 공포를 극대화시키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그래서 나약하지만 아무런 공포를 마음 속에 가지지 않은 아이들이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은 바보들에게는 별 효과를 발생시키지 못한다.
이제는 오래되어 육신을 가지고 있지 않은 나즈굴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식 역시 마찬가지이다. 직접적으로 검을 휘두르거나 활을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고, 실제로 나즈굴은 인간들의 공포를 극대화시켜 사람들 마음 속에 있는 공포에 사로잡히고, 이렇게 공포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스스로 무너지고 붕괴하게 된다. 검은 망토를 쓰고 검은 탈 것을 타고 다니는 이 나즈굴은 2,500년 동안 영면에 들어가지 못하고, 자신들에게 주어진 반지를 통해서 생겨난 영생을 지키기 위해서 육신이 없는 사우론의 눈이 되고 육신이 되고 또 그들이 입이 되어주고 있다. 인간의 왕 이실두르에게 손가락을 잘리고 절대반지를 잃어 육신을 잃은 사우론의 힘이 세상에 남아있는 방식은 바로 나즈굴의 욕망과 눈을 통해서이다. 이미 영혼을 판지 오래되어 자신의 이름과 삶도 잊어버린 이 나즈굴 중에서 두 명의 절대강자만이 사람들이 붙여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 9명의 나즈굴의 제왕(Lord of the Nine Riders)은 사우론의 영토에 놓여 있는 미나스 모굴을 봉토로 가지고 있어 모굴의 제왕(Lord of Mogul) 혹은 마법사왕(Witch-King)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어떤 살아있는 인간(No Living Man)도 이 나즈굴의 제왕을 죽이지 못한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으며, 사우론의 부대를 직접 지휘하는 악의 군대의 총사령관의 위치를 가지고 있다. 거만하고 주저없는 이 악의 실체는 대단히 민첩하고, 사람들에게 환각을 만들어내어 타락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매일 아침 펠 비스트를 타고 하늘을 나는 이 모굴의 제왕의 소리와 위협에 두려워하며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안에 있는 공포와 욕망에 사로잡혀 조금씩 사우론에게 영혼을 넘겨주게 된다.
나즈굴 중의 2인자는 카물(Khamul)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그는 동쪽에서 왔고, 동쪽의 어둠(Shadow of the East), 검은 동녘인(Black Eastering)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사우론의 부관(Sauron's Lieutenant)라는 또 다른 이름은 마법사의 왕이 총사령관이고, 카물이 부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내부의 체계를 알게 하여준다.
나머지 이름도 가지고 있지 않고 자신이 나즈굴이 되기 이전에 어떠한 삶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잃어버린 이 인간들의 타락한 왕들은 영원한 삶을 위하여 자그마한 육신도 가지고 있지 않은 실체없는 악인 사우론이 세상에 존재하고 지배할 수 있게 해주는 불쌍한 영혼들이다. 이실두르 이후 겉으로는 평온해보였던 제3기의 불온한 평화를 나즈굴들이 음산하게 놀아다니면서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공포와 욕망을 심어놓고 있다.
3) 오르크와 트롤, 타락한 요정들의 탑 : 모르도르의 바랏두르
검은 피부를 가지고 있으며, 성인보다 작은 키를 가지고 있는 오르크족은 탐욕과 불신으로 가득찬 사우론의 전사들이며, 두려움과 주저함이 없는 전사들이지만, 해를 두려워하고 어둠을 즐겨한다. 사우론을 너무나 두려워하여 어떤 명령이지든지 목숨을 바쳐 몸을 던지는 오르크들이 한 때는 요정들인 엘프의 일종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엘프들은 그들의 일부가 사우론에 의하여 타락하여 오르크가 되었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 하지만, 실제 오르크들은 가장 우아하고 아름답고 또 아름다운 음악으로 세상을 밝히는데 유달리 뛰어난,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영민하고 멋진 존재였던 요정들이 오르크가 되었다는 것은 중간계가 간직하고 있는 가장 큰 슬픔 중의 하나이다.
제2기에 육체를 가지고 있던 사우론이 거느리고 있는 오르크의 부대들은 어린 요정들을 사우론이 잡아서 고문과 괴롭힘을 가하여 오르크로 변하게 되었지만, 이실두르에 의하여 사우론의 육체가 소멸된 제3기에 나타난 오르크들은 스스로의 욕망으로 인하여 변절한 요정들의 타락한 영혼들이다. 자신의 영토를 소유하고 번영된 자신의 왕국을 거느리고 싶던 요정들은 스스로 사우론의 눈의 속삭임 속에서 자신들의 행복과 자손들의 번창의 희망을 보게 되지만, 이 희망은 사우론이 만들어낸 거짓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사우론의 옛 영토인 모르도르의 모굴로 온 타락한 요정들은 그곳에 자신들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하여 바랏두르의 탑을 세우게 된다. 이 바랏두르의 탑 위에 사우론의 영혼이 사우론의 눈으로 걸하게 되면서, 요정들은 다시 한 번 오르크로 변하게 된다. 아름답고 우아한 존재인 엘프들은 중간계를 지배하고, 자신들이 봉토의 영주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새로운 바랏두르를 세우지만, 실제로는 사우론의 사악한 주문에 이끌린 가여운 존재들이며, 그들도 한 때는 요정이었다는 사실을 잊고 사우론의 생각없고 맹목적인 어둠의 전사들로 전락하게 된다. 그들도 모두 자신의 영토를 소유하고 있고, 사우론이 세상의 주인이 되면 지금보다 백 배는 많은 영토를 가지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은 검은 피부에 악으로 뭉쳐진 버림받은 오르크의 전사들일 뿐이다.
보통의 요정보다 10배나 덩치가 크고 물산의 지혜와 조화의 재주를 가지고 있던 트롤족들은 10명의 족장과 5명의 대족장을 가지고 있으며, 광산을 소유하고 있던 땅 속의 요정들이었다. 이들은 땅 속에 사는 광부들의 후손인 난장이족 드와프(Dwarf)들을 말살하고 사우론의 군사에 합류하였다. 언젠가 사우론의 왕국이 돌아오면 그들은 세상의 모든 부를 지배하는 자리를 약속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현실의 트롤족들은 드와프족의 학살자에 불과하고, 돌과 짐을 날라 사우론의 영역을 넓히는 덩치 큰 막일꾼이고, 가장 위험한 일을 가장 먼저 도맡아해야 하는 영혼없는 심부름꾼에 불과하다.
이제는 모르도르에 모여 사우론이 절대반지를 되찾아 예전의 육체와 권세를 찾고 온 세상을 악의 세상으로 만드는데 자신의 육체를 기꺼이 바치고 있는 오르크와 트롤들은 사우론에게 정신과 영혼을 바쳐 그들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심지어는 자신들이 가장 아름답고 우아하며 영민한 존재인 요정들의 종족인 엘프들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지 못하다. 이들에게는 이름도 없고 기억도 없으며, 존재하는 것은 탐욕과 시기심 그리고 사우론에 대한 공포로부터 생겨난 복종 밖에는 없다. 아무도 가여워하지 않고, 아무도 보고싶어하지 않는 오르크들, 그들도 한 때는 요정이었다.
사우론의 눈은 더욱 강렬해지고
사우론의 힘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중간계 전체를 삼킬 것 같은 사우론의 외침에
요정들은 동요하네
그들 마음 속의 깊숙한 욕망이 살아나며
더 많은 요정들의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는 자신들의 후손들을
죽음과 욕망의 땅 모르도르로 데리고 오네
행복했던 요정들의 식구는 사우론의 탑
바랏두르에서 흉측한 모습과 흉악한 생각을 가진 오르크로 태어나네
새로운 오르크의 탄생에는 축복도 선물도 기원도 없으며
오직 탐욕에 가득찬 오르크들의 함성만이 울려퍼지네
요정의 언어를 잃어버리고
자신들의 이름도 잃어버리고
탐욕으로 번뜩이는 눈을 가지고 있는 오르크들
그들도 한 때는 요정이었다네
그들은 사우론의 병정이고 일군이라네
세상을 악으로 물들일 지옥의 병사라네
한 때는 요정이었던 그들은 이제 육체와 탐욕만 남은 불쌍한 존재라네
- 제 3기의 푸른 묵시록 중
4) 인간들의 타락한 수호자, 마법사 사루만의 탑 : 아이센가드의 오르상크
세상은 변하고 있다
이제 누가 아이센가드와 모르도르의 부대에 감히 맞설 힘을 가지고 있는가?
누가 감히 사우론과 사루만 그리고 두 탑의 연합군에게 버틸 것인가?
나의 제왕 사우론과 함께
우리는 중간계를 지배할 것이라네
오래된 세계는 산업(industry)의 불 아래 불타버릴 것이며
숲은 쓰러져 버릴 것이다
새로운 질서가 탄생할 것이며
검과 창을 단 전쟁의 기계와 오르크의 강철 주먹을 끌고
우리와 대적하는 자를 제거해버릴 것이다
로한... 로한에서 싸움은 시작된다
농부들은 너무 오랫동안 우리들을 막아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로한의 제왕이여, 그는 이제 무너질 것이다
- 두 개의 탑 중
발라에 의하여 중간계에 파견된 마법사들은 능력과 깨달음에 따른 위계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능력에 따라 각기 다른 영역들을 관장하며, 세상에 대한 중재자 기능을 하고 있었다. 발라들은 이들이 인간들의 삶에 직접 개입하기 보다는 인간들에게 지혜를 빌려주어 불완전한 중간계에 신의 섭리와 조화가 깨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 이런 면에서 중간계에 직접 악을 가지고 온 사우론과 달리 마법사들은 조심스럽고 사려깊게 최소한의 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인간과 요정들 그리고 트리비어드(Treebeard)와 같은 나무의 정령들과 같은 다양한 영역들 사이의 조심스러운 중재자 역할을 부여받고 있었다.
마법사 중에서 가장 지혜롭고 사려 깊으며 용기와 능력이 출중한 사루만은 가장 높은 위계인 백색의 마법사이며, 인간들 특히 도시에 사는 인간들의 대변인이며,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중재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가 주로 숲과 호빗들의 땅인 사이언을 담당하는 것과 달리 사루만은 중간계에서 가장 변덕스럽고 질투심이 많으면서도 용감한 존재인 사람들에 대한 대변자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지혜롭고 능력 있는 사루만은 가난한 사람과 힘없는 인간들을 위해서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는 것을 즐거운 자신의 임무로 알고 있었으며, 오랫동안 인간들의 좋은 중재자 역할을 하였고, 흰색 마법사라는 사루만의 위치는 오랫동안 존경과 선망이며 또한 사랑의 대상이 대상이었으며, 중간계의 제 3기가 역사 속에서 가장 고귀하고 매력적인 존재로 기록될 상황이었다. 확실히 사루만은 매력적이며 지혜로운 인간들의 보증자의 위치에 있었고 또 그런 자신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다. 문제는 너무나 지혜로왔다는 데에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일부의 인간들을 너무 사랑했다는 데에 사루만의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문제는 사루만이 건네 준 오탕크의 신비한 돌에서부터 생겨난다.
오탕크의 돌은 보이지 않는 곳의 세상을 보여주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돌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을 지혜롭게 만들어준다고 하지만, 사실은 사우론의 눈의 역할을 하고 있을 뿐더러, 오탕크의 돌이 보여주는 영상에는 약간의 거짓이 숨겨져 있다. 미래를 보여주는 지혜에 숨겨진 작은 진실의 왜곡은 오탕크의 신비로운 돌을 들여다보는 존재에게 숨겨진 욕망을 강력하게 하고, 스스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싶은 욕구를 만들어 주게 된다. 이렇게 소망과 희망을 욕망과 욕구로 전환시키는 것이 사우론이 세상을 지배하는 방식이다.
사루만은 사우론에게 저항하여 진정한 백색의 마법사가 되는 길 보다는 스스로 제왕이 되어 자신의 천 년 왕국을 만드는 길이 있다는 것을 오탕크의 돌을 통해서 보게 되고, 비밀스럽게 자신만의 탑을 건설하고 사우론 대신 절대반지를 손에 넣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
“사우론보다 먼저 절대반지를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중간계를 내가 지배할 수 있게 된다. 절대반지를 얻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2인자로서의 위치를 갖는 것이 저 바보같은 회색 기사 간달프처럼 영원히 쫓기는 존재가 되는 것보다 나아. 그리고 인간들도 나의 지배를 받는 것이 본래 사악한 존재인 사우론의 지배를 받는 것보다는 나을 거야.”
오탕크의 돌은 사우론이 아니라 사루만이 지배하는 세상의 미래를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고, 오탕크의 신비로운 영상을 들여다보면서 현명하고 지혜롭고 강한 마법을 가지고 있는 인간들의 거룩한 대변인이었던 사루만은 점차 사약한 영혼을 가지게 되고, 사우론의 뜻을 펼치는데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악의 최정예 부대의 선봉장 역할을 하게 된다. 사루만의 타락은 실체가 없는 사우론이 만들어낸 공포를 먼저 느끼게 되는 인간의 지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루만은 아이센가드에 있던 자신의 영토에 오르상크라는 탑을 만들고 그 안에서 매일 밤 오탕크의 돌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미래와 자신의 왕국에 대한 꿈을 꾸면서 점점 더 사악한 영혼으로 변화해나가게 된다. 사우론의 영혼과 연결되어 있는 타락한 요정들인 오르크 대신에 사우론은 자신의 마법으로 만들어낸 산업(industry)과 지혜의 힘으로 우르크아이(Urku-hai)라는 자신만의 병사들을 만들어낸다. 우르크아이는 타락한 요정들인 오르크와는 달리 처음부터 분노와 복수심만을 가진 오탕크의 돌을 통해서 연결되어 있으며, 사루만의 영혼과 직접 소통한다. 아이센가드의 오르상크 안에서는 더 많은 우르크아이들이 매일 밤 만들어지고 있으며, 우르크아이는 빛을 두려워하는 오르크의 약점을 극복하고 빛과 어두움 그리고 죄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 더욱 용맹하고 단순하다. 우르카아이의 부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사루만은 매일 같이 나무를 베어내고, 댐을 만들고, 물자를 운송하기 위한 도로를 만들고, 우르크아이들이 지배하는 사루만의 땅은 점점 넓어져간다. 때때로 사우론의 오르크들과 타락한 백색 마법사인 사루만의 우르크아이들은 자신들의 영역에서 사소한 싸움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악의 힘은 사루만이 가세한 이후 중간계의 역사에서 가장 방대한 영역과 가장 큰 힘을 가지고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더욱 많은 우르쿠아이의 영토를 확봏해야 한다는 광기에 점점 사로잡혀가는 사로만은 아직은 나즈굴이 이끄는 오르크들과 싸울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이센가드에서 자신의 힘을 넓혀나가는 사루만은 획기적으로 우르크아이의 힘을 늘리기 위해서 자신의 오른팔이며 숨은 조력자이자 음침한 지혜를 가지고 있는 그리마르(Grimar)를 농부들의 땅 그리고 말들의 땅인 로한으로 보내게 된다. 숲의 요정인 트리비어드(Treebeard)의 땅을 우르크아이들이 파헤치며 중간계가 존재하면서 살아왔던 트리비어드가 몰살당하는 동안에 사루만의 손길은 로한을 노리고 있었다.
5) 로한의 땅, 무너지는 농부들의 왕국
허상만 : 동의합니다. 우리 농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규모화’가 필요합니다. 2010년까지 6ha 수준의 쌀 전업농 7만 가구를 육성할 계획입니다. 또 축산업은 가축 방역과 품질 고급화에 역점을 두면서 축산 전업농 2만 가구가 축산의 85%이상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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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브리핑, 2004년 9월 26일 허상만 농림부 장관 인터뷰
중간계에서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는 로한(Rohan)은 말의 왕국이기도 하며 동시에 농부들의 영토이고, 한 때는 또 다른 인간의 왕국인 아라곤보다 몇 배나 넓고 오래된 인간들의 왕국이다. 로한의 군주는 한 때는 용맹한 로한의 수호자였으며, 인간 중에는 가장 방대하고 호쾌한 꿈을 꾸었던 통겔의 아들인 테오덴(Théoden)왕이다. 이러한 로한의 영토를 사루만이 탐낸 것은 당연하였던 것이 처음부터 사루만은 로한의 약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으며, 또한 이제는 노쇠해진 상태에서 방대한 영토만을 가지고 있는 로한을 무너뜨리는 것이 모르도르에 웅크리고 있는 사우론보다 먼저 중간계의 힘을 장악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로한으로 보내진 사루만의 최측근 마법사 그리마 웜통(Grima Wormtongue)는 로한의 대왕 테오덴의 눈과 귀를 가려 판단을 어둡게 하는 주문을 외웠으며, 테오덴 대왕은 아무런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사라져버렸고, 순식간에 노회하여 모든 근력과 판단력을 잃어버리고 그리마가 속삭인 말만 반복하는 무기력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리마는 사우론과 대항하기 위하여서는 사루만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끊임없이 속삭였다, 로한의 백성들은 그리마의 말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사우론을 두려워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으며, 그리마는 조금씩 이러한 로한의 두려움 속에서 조금씩 로한의 땅을 사루만의 것으로 만들고 있었다. 욕심이 없던 로한의 백성들은 6헥타로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 7만의 백성들만 남길 것이라는 그리마의 예언에 따라 하나씩 로한의 땅을 떠나기 시작하였고, 사루만의 노예가 되거나 아니면 버림받은 사막으로 변해버릴 숲 속의 부랑아가 되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테오덴 대왕은 어느덧 사루만에게 완전히 영혼을 빼앗겨 또 다른 인간의 왕국인 곤도르(Gondor)에 대한 시기심과 분노감을 키워가며 하루에 백 일만큼씩 계속해서 노회하여 갔다.
로한의 대왕이 그리마의 주문에 걸려 곤도르를 부러워하고 때로는 질투하고 시기하며 경쟁력이라는 외마디 비명만을 외치고 있는 동안 로한의 땅에는 더 이상 새로운 아이가 태어나지 않고, 자랑스러웠던 로한의 영광은 사라져가고 늙은 농부들의 한탄의 땅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아이들은 길을 떠나 방랑자가 되고, 떠나는 아이들을 부모들은 더 이상 붙잡거나 만류하지 않았고, 도박과 시기 그리고 싸움으로 로한의 땅은 병들고 가고 있다. 말의 땅이고 농부의 왕국이었던 로한에는 하나둘씩 사루만에게 충성을 맹세한 우르크아이들이 지배하는 면적이 늘어나게 되었고, 이곳에는 새로운 우르크아이를 만들어내는 사루만의 공장들이 늘어나고, 점점 더 죽음의 땅으로 변해가고 있다. 중간계의 제 3기가 진행되어 온 2,500년 동안 번영과 안식의 상징이었고, 가장 용맹스러운 기마병을 가지고 있던 튼튼한 로한의 왕국은 어느덧 이방인들의 손에 넘어가는 사우론의 봉토로 변해가고 있지만, 용맹했던 대왕 테오덴은 그리마에게 모든 것을 맡겨놓은 채 죽음의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는 연약하고 노쇠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변방에서 로한을 지키고 있던 테오덴 대왕의 장자 테오레드(Théored)는 아직도 용맹스럽고 충성스러운 로한의 기병대를 이끌고 변방의 우르쿠아이의 봉토로 처들어갔다가 장렬하게 전사하고, 로한의 대왕에게 그리마를 쫓아내고 다시 정신을 차리라고 로한의 대왕에게 테오레드의 시체를 껴안고 테오덴의 조카인 에오메르(Eomer)는 오열한다.
“왕이시여, 여기에 당신의 아들, 테오도르의 시체가 있습니다. 이 방대한 왕국에서 자신의 령을 따르는 6헥토르의 봉지를 가지고 있는 7만명의 국민만 남기겠다는 그리마의 주술에서 이제 그만 깨어나소서. 지금 로한이 죽어가고 있고, 로한의 전 영토는 외지의 우르크아이에게 점령당하고 있습니다. 왕이시여, 이제는 잠을 깨시고, 용맹과 정의로움으로 가득 찬 눈으로 로한의 땅끝을 굽어보던 그 눈을 다시 뜨시기 바라옵나이다. 지금 로한의 아들들은 테오덴, 위대하신 대왕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왕이시여, 로한의 땅은 지금 무너지고 있고, 로한의 백성들은 나이들어 쓰러지고 있습니다. 왕이시여, 위대하신 말의 나라, 농부의 나라의 위대하신 로한의 대왕이시여, 이제는 제발 일어나소서.”
아들의 시체를 실눈으로 뜨고 바라보는 왕의 눈에서는 작은 눈물이 흐른다. 이미 혼미하고 사루만의 목소리를 듣고 있는 테오덴 대왕도 아들 테오도르의 난자당한 시체를 보고는 남아있는 본능과 숨어있는 용감함이 작은 눈물을 흐르게 하였다.
“이제 곧 사루만의 보물들이 로한의 땅으로 들어올 겁니다. 7만의 대왕의 백성들은 이 보물들을 가지고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살 수 있고, 사루만의 수하들은 로한을 경쟁력을 가진 부유한 땅으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지혜로운 로한의 대왕이여... 저 분란만을 일으키고 대왕을 시기하는, 그리고 아무런 전문적 지식과 기술도 가지고 있지 않은, 그리고 지금 대왕의 심기를 어지럽히는 저 불충하고 포악한 자를 내치십시오.”
그리마의 작은 속삭임은 테오덴 대왕에게서 흐르던 작은 눈물을 멈추게 하고, 다시 왕은 깊은 잠으로 빠져들어간다.
에오메르는 그리마의 수하들에게 쫓겨나고, 로한왕국을 지켜왔던 진정한 기병대 2,000명을 이끌고 거대한 로한의 영토를 떠돌아다니는 변경의 기사들이 되고, 그들을 사람들은 ‘북방수비수’라고 부른다.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로한왕국의 버려진 땅 북방만이 이 기병대가 머물고 쉴 수 있는 유일한 땅이다. 이제 로한의 대왕에게는 에오메르의 여동생인 에오윈(Eowin)만이 남아 병들고 지쳐버린 영혼과 육신을 이끌고 있는 이 늙은 지도자의 육신을 지키고 있다. 로한의 거대한 왕국은 사루만의 지배 속으로 들어가고 있고, 세상 모든 것을 연결시켰던 로한의 풍부함과 넉넉함은 로한의 땅 그 어느 곳에도 찾아볼 수가 없다.
6) 곤도르의 지혜로운 섭정 데네토르의 타락 : 미나스 티리스의 위기, 절체절명의 위기
우리의 적은 이제 준비가 끝났다네
그의 모든 힘들이 모여들고 있고
오르크만이 아니라 인간들도...
남방의 할라드림의 군단과
해안지방의 용병들도
모두 모르도르의 지시를 받고 있네
우리가 알듯이 이것이 곤도르의 최후가 될 것이네
여기에 적들의 망치가 가혹하게 내리칠 것이고
강물의 점령당하고 오스길리아스의 요새가 무너지는 날,
미나스 트리스의 마지막 방패가 사라지게 된다네
- 왕의 귀환 중
곤도르의 왕국은 이실두르를 배출한 용맹한 인간들의 국가이며, 동쪽을 지키는 ‘태양의 탑’ 미나스 아노르와 서쪽을 지키는 ‘떠오르는 달의 탑’ 미나스 이실의 두 개의 탑과 ‘빛나는 별들의 요새’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수도 오스길리아스와 같은 도시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술두르가 사우론을 물리치고 난 이후에 곤도르는 모르토르에 인접해 있는 미나스 아노르에 많은 왕들이 거주하면서, 악의 세력이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중간계의 방패 역할을 해왔다. 마법사의 왕에 의하여 미나스 모굴이 점령당하고, 이실두르로부터 이어져오던 왕의 계보가 끝이나고, 위대한 섭정관(Steward) 엑셀리온(Ecthelion) 1세가 미나스 아노르를 미나스 틸리스(Minas Tilith)라는 이름으로 새로이 도시를 재건하고, ‘경계의 땅’이라는 이름답게 모르도르의 힘이 중간계로 퍼져나가는 것을 맨 앞에서 막고 있었다.
돌의 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곤도르 왕국은 건축과 물산에 능하며 용맹한 병사들을 가지고 있는 인간들의 최첨단 기지 역할을 하고 있었고, 지금의 섭정관인 데네토르(Denethor)가 섭정관의 위치에 올랐을 때는 이미 사우론의 힘이 커져서 도시의 상징인 백색나무가 말라죽은 상태였다. 사우론은 이실도르의 후계자가 태어날 때마다 죽이기 때문에, 왕의 혈통은 핍박받고 박해받으며 가늘게 가늘게 그 끈을 이어오고 있었지만, 공공연하게 곤도르의 왕으로 취임할 수는 없었다. 이렇게 해서 곤도르의 섭정관 시대가 열리게 된다. 신하들이 왕을 대신해서 통치하고 있는 곤도르 왕국의 번영은 모르도르의 힘이 커져감에 따라 점차적으로 쇠락의 길을 걸었으며, 데네토르 섭정관의 지혜로는 사우론의 악의 힘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한 때는 수도였던 오스길리아스와 미나스 틸리스를 중심으로 사우론의 힘이 퍼져나가는 것을 막던 데네토르의 지혜가 사라진 것은 그도 백색의 마법사, 아이센가드의 군주 사루만과 마찬가지로 오탕크의 성스러운 돌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루만이 오탕크의 돌을 매일같이 보면서 중간계의 제왕의 환상을 꾸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왕국 곤도르의 섭정 데네토르 역시 오탕크의 돌을 손에 넣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의논하기 보다는 오탕크의 돌을 쳐다보면서 스스로의 환상에 빠져들어가게 된다. 데네토르가 본 오탕크의 환상은 미나스 트리스가 중심이 된 새로운 동쪽의 중심국가로 새로운 왕국을 세우는 환상이며, 섭정관이 아니라 새로운 동쪽 중심국가의 새로운 왕국에서 자신이 제왕이 되는 환상이었다. 미나스 티리스는 더 이상 경계를 가지고 있는 인간의 도시가 아니라 중간계 전체를 지배하는 강력하고 큰 왕국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마천루와 옥탑으로 구성된 새로운 미나스 티리스의 환상을 본 섭정관 테네토르는 더 이상 사우론과의 거추장스러운 싸움보다는 모로토로를 축으로 하는 새로운 왕국의 제왕이 될 환상 속으로 매일 같이 오탕크의 돌을 보면서 깊이깊이 빠져들게 된다.
테오도르에게는 지혜롭고 용맹스러운 두 아들이 있었으니, 보로미르와 파라미르가 그들이었다. 보로미르와 파라미르는 점점 폭정으로 변해가는 아버지 테네도르를 불안하게 여기고 있었으나, 두 아들에게는 아버지를 말릴 힘과 지혜가 없었다. 오탕크의 돌에 이끌린 테오도르는 미나스 티리스를 더 크고 더 강성하게 만들기 위하여 서른 세 개의 마천루와 스물 다섯 개의 궁전을 새로 짓기로 하였다. 사우론의 오탕크의 돌은 테오도르 섭정관의 눈을 멀게 만들었고, 사우론의 힘이 커지는 것을 막아주던 ‘경계의 탑’인 미나스 티리스의 오래된 상징물들과 부적의 기호들과 신의 힘이 담긴 건물들은 마천루와 궁전을 위해서 철거되기 시작했다. 오래된 성안의 거주민들은 성 밖으로 내몰리고 성 안에는 이미 강력해진 사우론의 속삭임을 듣고 미래의 힘에 마력에 푹 빠져버린 사람들의 욕망이 미나스 티리스를 채우기 시작했다.
이제 미나스 티리스는 더 이상 자랑스러운 인간들의 왕국 곤도르의 수도가 아니라 나즈굴의 영토인 미나스 모굴의 또 다른 전초기지에 불과한 상황으로 전락할 순간이다. 테오도르 섭정관이 대역사가 시작되는 미나스 티리스는 먼지에 가득찬 죽음의 도시로 전환될 것이지만, 테오도르의 권한을 나눈 스물 다섯 개의 궁정을 받을 미나스 티리스의 스물 다섯 명의 자문관들은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키워줄 미니스 티리스의 테오도르 섭정관을 칭송하며, 경계의 탑이라는 이름을 가진 경계의 도시는 모로토로에 영혼을 빼앗길 운명에 휩싸여 있다. 한 때는 곤도로의 지혜로운 섭정이었던 테오도르는 인간의 왕으로 새로운 왕국을 세우기 위하여 곤도르의 수도 미나스 티리스를 기꺼이 사우론에게 바치는 대역사를 시작하려 하고 있다.
두 개의 오탕크의 돌을 나누어 가진 백색의 마법사 사루만과 곤도르의 섭정 테오도르는 나즈굴을 앞세운 사우론이 눈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로한의 왕국과 곤도르의 왕국 그리고 트리비어드가 사는 오래된 숲 모두를 앞다투어 나누어 가지며, 악령의 땅으로 만들고 있다. 중간계 최대의 위기는 이렇게 깊어지고 있고, 사람들과 요정은 벌판의 부랑아로 굶주려 죽거나 오르크와 우르크아이의 노예로 살아갈 운명에 놓여있다. 로한은 곤도르를 시기하고, 곤도르는 로한이 곤도르를 배신하였다고 서로 믿고 있는 동안에 미나스 티리스는 절체절명의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7) 호빗들의 땅 사이언 : 희망이 시작되다, 생명평화원정대
마침내
백척간두 진일보의 날이 다가온 것입니다.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위하여
제가 먼저 몸숨을 바칠 각오로
삼보일배 참회의 기도를 시작합니다.
세 걸음에 한번 절을 올리며
해창 갯벌에서 서울까지 가고 또 가겠습니다.
내 몸 속의 독과 화를 뿌리째 뽑아내며
살아 있는 유정무정의 뭇 생명들을 부르고
죽어가는 모든 생명들을 부르고 또 부르며
수행의 길, 고행의 길을 가겠습니다.
한 걸음 내디디며
전생 현생 제가 지은 죄를 고해하고
한 걸음 내디디며
치열하지 못한 수행의 자세를 가다듬고
한 걸음 내디디며
두 손 모아 발로참회의 절을 올리겠습니다.
또 한 걸음 내디디며
지리산에서 희생된 좌우익 영가들을 부르고,
또 한 걸음 내디디며
난개발로 죽어가는 뭇생명들을 부르고
또 한걸음 내디디며
미선이와 효순이,
이라크의 미선이 효순이를 부르고
두 손 모아 극락왕생을 비는 큰절을 올리겠습니다.
- 수경스님의 삼보일배 길을 떠나며 중
사우론의 눈이 세상을 살피고 있을 때 사루만과 테오도르는 자신들의 욕심에 빠져 사우론의 악을 점점 키우고 있다. 그러나 사우론의 눈이 미치지 못하는 땅이 중간계에 딱 한 군데가 있으니, 이곳이 산 속에 가리워진 평원인 샤이어(Shire)라는 곳이다. 워낙에 사우론의 눈으로부터 먼 곳에 있기도 하지만, 또한 산 속에 가리어진 평온의 땅 샤이어는 사우론이 감지할 수 없는 중간계의 몇 군데 남지 않은 고요와 안식의 땅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넉넉한 마음과 푸근함을 가지고 있는 사이어에는 예부터 세상에서 살 수 없는 죄를 짓거나 곤경에 빠져 있는 사람들이 몰래 들어와서 살기도 하고, 때때로 쫓기는 반란군들의 잔당이 숨어지내기도 했던 곳이다. 어떤 사람이나 요정도 샤이어의 땅에서는 욕심을 버리고 평온과 안식을 얻을 수 있는 고요의 땅이기도 하다. 샤이어는 다른 곳의 땅과는 다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샤이어 마을에 살고 있는 종족은 인간이나 요정도 아닌 호빗이라는 종족으로, 먹기와 놀기를 좋아하고 유쾌하고 명랑하며,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족속이다. 하루에 여섯 끼를 먹으면서 보리로 담근 술 마시기를 좋아하며, 떠들고 노래 부르고 잔치하는 걸 즐겨하는 호빗들은, 세상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과는 달리 그들만의 시간과 흐름 속에 살고 있다. 이런 호빗들의 세상에 급작스런 변화가 생겨난 것은 샤이어 계곡에 댐을 만들어 새로운 오르크의 도시를 만들기 위하여 오르크들이 쳐들어왔을 때의 일이다. 호빗인 샘와이즈 갬지는 오르크를 발견하고 호빗들을 모아 오르크들을 몰아낸다. 이 때 샤이어 깊숙한 곳에서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쓰고 있던 프로도 배긴스는 샘을 도와 처음으로 오르크와의 싸움에 가담하게 된다. 조용한 성격의 프로도는 처음에는 샘의 활동이 못마땅했으나, 샤이어에 쳐들어온 오르크를 보고 용기있는 프로도로 변화하게 된다. 그리고는 다시 오랫동안 샤이어에는 평화와 생명의 시간이 지속된다. 물론 그 뒤에도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샤이어에는 중간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안식과 조화가 가득 차 있다.
이런 샤이어의 호빗인 프로도의 손에 중간계의 운명이 걸려 있는 절대반지가 굴러오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다. 사우론의 손이 미치지 않는 샤이어의 조용한 호빗 프로도의 손에 조용히 건네진 절대반지는 중간계의 운명의 흐름을 일거에 바꾸는 사건이었지만, 역사는 이 사건을 너무도 조용하게 다루고 있고, 아무도 이 흐름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지 못했다. 적어도 미나스 티리스의 대참사가 있기 전까지는 말이다.
샤이어에 지혜롭고 천진스럽고 장난기 가득한 빌보 배긴스의 생일이면 언제나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가 방문을 하였다. 프로도가 신뢰하는 유일한 샤이어 바깥의 존재인 간달프는 프로도가 아저씨 빌보로부터 맡아 가지게 된 절대반지의 무서움과 위력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프로도, 이건 네 몫의 짐이란다. 아무도 대신 해줄 수 없고, 너에게 절대반지가 넘겨진 것은 하늘의 뜻이로구나. 프로도, 이제 너는 모르도르의 둠산에 있는 화산에 이 절대반지를 던져야 하고, 그때서야 비로서 세상이 안정과 안식을 되찾게 된다. 프로도, 이젠 눈물을 흘려서는 안된다. 숨어서도 안되고 도망쳐서도 안된다.”
사우론의 눈을 피해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요정들의 왕 엘론드는 프로도를 도와 절대반지를 모르도르까지 가져갈 수 있는 각 세계의 대표들을 모으게 된다. 프로도와 프로도의 가장 절친한 의지자 샘, 요정들의 전사 레골라스, 땅 속의 구도자의 전사 김리가 이 외롭고 피곤한 행렬에 자원을 하였으며, 곤도르의 전사 보르미르와 외로운 스트라이더(strider) 아로곤과 회색 마법사 갠덜프가 여기에 합류하게 된다. 이들은 샤이어의 또 다른 이름인 생명평화를 따서 생명평화 원정대라고 부르며, 이들이 샤이어를 떠나는 순간 중간계에는 처음으로 희망이 등불이 하나 켜지게 된다.
샤이어 마을을 떠나면서 프로도 배긴스가 외친다.
“자, 모르도르까지 삼배일보로 가는겨!”
지혜와 용기의 마법사 갠덜프는 마음이 답답하다. 원래 희망은 어두운 곳에서 가장 환하게 빛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모르도르가 어디에 있는지 프로도가 모른다는 데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희망은 어둡게 시작했고, 이미 날이 어두워진 샤이어의 그림자는 생명평화원정대의 무거운 날들을 예견하는 것만 같았다.
8) 백색의 마법사 간달프의 귀환 그리고 생명평화원정대의 시련
그러나 그것은 끝이 아니었다
내 안의 생명을 다시 발견하고
나는 다시 이곳으로 던져졌다
내 임무를 다할 때까지...
회색의 간달프
그것이 내 이름이었다
나는 이제 백색의 간달프
그리고 이제 나는 너희들에게 돌아온다
절망이 희망으로 물결이 바뀌는 이 순간에
- 두개의 탑 중
사루만이 도시와 인간계를 관장하고 있었다면,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는 숲과 물 그리고 요정들의 세상을 연계시키고 소통시키는 것을 주업무로 하고 있었다. 백색의 마법사 사루만은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보다 더 지혜롭고 더 큰 능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더 먼저 사우론의 세계로 들어가버렸다. 반면에 낙관적이고 자연의 호흡을 따라가는 간달프는 힘이 없었다. 사우론의 세계를 막아낼 힘을 가지고 있지 못했고, 생명평화원정대의 시련을 막아줄 권능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프로도와 믿음으로 이어진 반지원정대는 삼보일배로 두 계절에 걸친 시간을 산과 들에서 보내며 모르도르에 도착했지만, 절대반지를 파괴하지는 못했다. 모르도르 안으로 들어갈 길을 찾을 수가 없었고, 로한과 곤도르의 왕국은 더욱 더 사우론의 권세 안으로 급격히 들어가고 있었다. 모르도르로 들어가는 길은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생명평화원정대는 그 길의 단서를 찾을 수가 없었다. 속죄와 열성 만으로 절대반지의 권능은 꺾이지 않았고, 다만 잠깐 완화시켰을 뿐이었다.
모르도르에 도착한 이후 회색의 도시 간달프는 죽음과 같은 잠에 빠져들었고, 생사를 알 수 없이 숨도 정지한 상태에서 쓰러져버렸다.
반지를 가지고 있는 프로도와 그의 변함없는 조력자이며 조언자이자 친구인 샘은 서로 등을 돌리며 미워하고 질시하며, 서로를 무너뜨리지 못해 안달하면서도 스스로 무너지고 있는 로한의 왕국과 곤도르의 왕국 사이를 연결시키는 오래된 동맹의 길을 만들기 위하여 봉화의 햇불을 놓기 위하여 중간계에 대한 끝이 없을지도 모르는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의 등불 순례 사이에 끼어든 골룸은 원래는 스미골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호빗이었지만, 절대반지의 욕망에 망가져버린 불행한 영혼이다. 골룸은 끊임없는 문제를 만들어냈고, 골룸과의 말다툼에 지친 프로도 배긴스는 샘과 헤어져 이방인의 영토로 떠나가버렸다. 프로도가 돌아올 것인가? 물론 돌아올 것이지만, 지금 프로도는 이곳에 없다. 프로도가 떠난 뒤에도 샘와이즈 갬지는 다른 호빗을 이끌고 로한과 곤도르 사이에 햇불을 놓는 등불의 행렬을 1년이 넘게 계속하고 있다. 중간계의 예언에 의하면 곤도르의 미나 티리스에서 로한의 도움을 청하는 봉화가 올라갈 때 중간계의 고통은 사라지고 제 4기로 넘어가는 첫 길이 열린다고 한다.
요정들의 전사 레골라스는 백색 마법사 사루만이 요정들의 고향에 마법의 불을 사용하고 난 찌꺼기를 모아두는 아토믹스를 세우려고 했기 때문에 급하게 요정들의 고향으로 돌아갔고, 여기에서 6개의 계절을 사루만의 우르크아이들과 전쟁을 치루었다. 요정들의 고향에서 벌어진 전쟁 가운데에서 사루만은 더욱 더 사우론의 영혼에 깊이 물들어갔고, 로한은 더 깊이 병들어버렸다. 김리와 나머지 생명평화원정대 역시 어디엔가 흩어져서 사루만의 마법에 맞서 싸우고 있지만, 중간계의 운명은 백척지간에 달하고 있다.
로한의 왕국과 곤도르의 왕국을 연결시켜줄 수 있는 두 개의 끈은 회색의 기사 간달프와 스트라이드 아라곤에게 달려있다. 얼굴을 가리고 광야의 파수꾼으로 고독하고 외로운 전사의 길을 걸어간 얼굴 없는 사냥꾼인 아라곤은 광야에서 나즈굴과 오르크가 사람들의 숙소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일을 묵묵하고 수행하고 있었지만, 그는 사우론을 육체를 없앤 인간들의 위대한 영웅 이실두르의 후손이다. 아라곤만이 가난한 인간들의 군대였던 ‘죽은자들의 군대’를 움직일 수 있고, 이실두르가 사용했던 검 나르실을 가지고 사우론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 그러나 얼굴 없는 사냥꾼이며 이실두르의 유일한 후손인 아라곤의 행방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리고 이 곤도르의 왕의 후계자인 아라곤만이 로한의 왕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로한과 곤도르의 연결은 마법사 간달프의 몫이다. 간달프만이 그리마의 주문에 걸려 사루만에게 영혼을 빼앗긴 로한의 왕을 주문으로부터 풀어 다시 용맹하고 강건한 테오도르 대왕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고, 곤도르의 섭정관 테오도르에게서 미나스 티리스를 아라곤의 손으로 넘길 수 있다. 그러나 아라곤도 그리고 간달프도 지금은 사라져버렸거나 깊은 잠에 빠져들어 버렸다.
이 중간계에 지금 사루만의 손에 넘어갔거나 혹은 테오도르의 지배하에 들어가 있지 않은 곳은 그야말로 샤이어와 같은 몇 개의 마을과 사막 위에 작은 섬처럼 남은 약간의 요정의 땅 밖에는 없다. 물론 미나스 티리스 내에도 로한의 백성들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고, 로한의 영토 내에도 사루만의 속삭임에 영혼이 팔리지 않은 인간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고립되어 있고, 이들을 연결하는 고리인 생명평화의 살림의 고리망은 채 하나가 되지 못한 채 단 한 번의 사루만의 공격으로도 무너질 수 있는 약한 상태이다.
간달프가 깊은 잠에서 깨어나 다시 아이센가드의 대평원에 몸을 나타낸 것은 바로 이 순간이다. 회색 기사 간달프는 자신 안에 있는 또 다른 생명을 만나 평화의 마법사가 되었고, 이제 더 이상 간달프는 무기력하고 흔들리는 회색의 기사가 아니라 사루만과 겨룰 수 있는 백색의 마법사가 되어있었다. 1년 동안의 깊은 잠 속에서 생명과 평화를 만난 간달프는 사루만의 영토 아이센가드의 오르상크 탑이 저 건너로 보이는 아이센가드 대평원에 나타났다. 계절이 여섯 번 지나가는 동안 흔들리고 시달렸던 생명평화원정대의 새로운 모험은 이렇게 시작이 된다. 백색기사 간달프는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어는 아이센가드의 대평원에 조용히 앉아 중간계의 생명평화의 기운을 모으고 있다. 중간계가 얼어붙은 이 시간에 간달프의 기도는 조그마한 소리로 중간계 전역에 생명평화의 기운으로 일어날 것이다.
나도 알아
이건 전부 잘못된 거야
제대로 하자면 우린 여기 있을 필요도 없어
그렇지만 여기에 있쟎아
위대한 소설책의 한 부분 같아, 프로도
정말로 중요한 것은
주인공은 늘 어둠과 위험 한 가운데 있다는 것이고
때때로 어디가 끝인지 알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지...
끝이 행복하지 않을지도 모르잖아?
도대체 어떻게 세상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지?
이렇게 나쁜 일들이 벌어져버렸는데...
그렇지만 결국에 이건 모두 지나가는 것일 뿐이야
어두움도...
심지어는 암흑마저도...
새로운 날은 올거야
태양이 빛나기 시작하면, 지금보다 더 밝게 빛날거야
지금 너와 함께 있는 소설은 바로 이런 거야
이건 의미가 있지
왜 그런지 이해하기 너무 작다고 해도...
그러나 프로도, 나는 이해해
난 이제 알아
우리의 얘기는 수많은 반전을 가지고 있어
아직 그 반전의 시간이 오지 않아서 그렇지
얘기는 계속 갈 거야
그게 섭리니까
그리고 이 세상에는 좋은 것들이 아직 있어, 프로도
그리고 그게 우리가 싸워야 할 의미야
- 두개의 탑 중, 용감하고 지혜로운 샘 (Samwise the Brave)
9) 중간계 제 4기 예언서
청명한 봄날 로한의 땅으로 백색의 마술사가 찾아가리라
왕의 눈을 덮고 귀를 가리던 사악한 주술자 그리마가 도망가는 날
로한의 왕은 다시 청춘과 힘을 찾고
사우론의 대군을 무찌르리라
새벽에 찾아온 북방의 수비대는
로한의 든든한 군대
왕의 최정예병,
로한은 농부들은
그 새벽에 승리의 눈물을 흘리리라
미나스 티리스의 생명의 나무가 눈물을 흘리는 날
봉화에는 불이 오르고
등불은 3일밤을 산길을 달려
곤도르의 땅에 도착하리라
등불의 대한 왕의 대답으로
로한의 기마병과 농민군이 곤도르의 영토에 들어갈 때
이실두르의 후계자가 죽은 자들의 군대로
어둠의 세력을 몰아내리라
로한의 대왕이 곤도르의 후계자의 손을 잡아줄 때
가장 작은 자들이 모르도르의 산 위에서
절대반지를 없애고
중간계의 제 4기가 시작되리라
그 생명평화의 시대가 시작되리라
기억하라
미나스 티리스와 사루만의 흉폭함이 극에 달했을 때
로한의 땅에서 미래가 잉태되고
로한의 너그러움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기억하라
샤이어의 작은 호빗들이
제 4기의 열쇠를 가지고 있음을
그리고 기억하라
미나스 티리스의 아이들이 죽어갈 때
사우론의 눈과 마주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탐욕과 욕심으로 물든 사우론의 영혼과 연결된 자들은
생명평화의 역사, 중간계 제 4기로 넘어올 수 없음을...
# by | 2007/03/01 22:24 | 출간 이야기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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