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1월 18일
20대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10대에 관한 얘기들을 정리하고 나니까 A4로 35장이 나온다. 더 쓰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잔소리 같은 얘기들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 신경 쓰고 수위조절을 하는데도, 얘기는 마냥 우울하다. 내가 우울한 건가, 10대가 우울한 건가?
우울하지 않으려고 꽤 신경쓰는 데에도 그렇게 안 되기가 어렵다. 그냥 국제적인 흐름을 놓고 우리나라와 비교하는 일만 했는데, 나는 우울하지 않게 쓰려고 무척 애쓴 편인데도 보는 사람은 우울해질 것 같다... 손을 꽤 많이 볼 생각이다.
그리고 드디어 20대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왔다.
10대에 관한 이야기들은 작년부터 몇 번 시도를 했는데, 매번 실패하면서도 약간의 이해가 생긴 편인데, 20대 얘기는 영 어렵다.
지금의 20대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에게 놓인 구조와 앞으로의 예상 가능한 변화는? 혹은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특징은?
대충 뽑아서 구성을 하고 보니, 지금의 10대 얘기보다 훨씬 우울하다. 그야말로 대략난감이다.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에 관한 이야기들은 늘 조심스러워진다.
영감쟁이들에 관한 이야기는 쉽다. 당신들이 잘못해서 세상이 요 모양 요따구 아니냐... 혹은 당신들이 해쳐먹고 지나가느라고 이렇게 된 것 아니냐고 말 해도 미안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다음 세대에 대한 얘기들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이럴 때 innocent라는 단어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10대는 inncent와 pure devil 사이에 놓여있는, 절대로 비난하거나 비판해서는 안되는 존재에 가깝다. 그런게 아마 10대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20대는?
이것도 참 어렵다. 세대담론이라는 것이 원래 그래서 위험하다. 내가 물어본 사람들은 대부분 20대라면 무조건 욕부터 한다. 그러나 그렇게 욕먹을만한 일도 없고, 또 욕해도 안된다. 그런 식으로는 문제가 하나도 해결되지도 않고, 뭐가 문제인지 포착되지도 않는다.
어떻게 지금의 20대를 정의할 수 있을까?
우울하지 않으려고 꽤 신경쓰는 데에도 그렇게 안 되기가 어렵다. 그냥 국제적인 흐름을 놓고 우리나라와 비교하는 일만 했는데, 나는 우울하지 않게 쓰려고 무척 애쓴 편인데도 보는 사람은 우울해질 것 같다... 손을 꽤 많이 볼 생각이다.
그리고 드디어 20대에 관한 이야기로 넘어왔다.
10대에 관한 이야기들은 작년부터 몇 번 시도를 했는데, 매번 실패하면서도 약간의 이해가 생긴 편인데, 20대 얘기는 영 어렵다.
지금의 20대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에게 놓인 구조와 앞으로의 예상 가능한 변화는? 혹은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특징은?
대충 뽑아서 구성을 하고 보니, 지금의 10대 얘기보다 훨씬 우울하다. 그야말로 대략난감이다. 나보다 나이 어린 사람에 관한 이야기들은 늘 조심스러워진다.
영감쟁이들에 관한 이야기는 쉽다. 당신들이 잘못해서 세상이 요 모양 요따구 아니냐... 혹은 당신들이 해쳐먹고 지나가느라고 이렇게 된 것 아니냐고 말 해도 미안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다음 세대에 대한 얘기들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이럴 때 innocent라는 단어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게 된다. 어쩌면 10대는 inncent와 pure devil 사이에 놓여있는, 절대로 비난하거나 비판해서는 안되는 존재에 가깝다. 그런게 아마 10대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20대는?
이것도 참 어렵다. 세대담론이라는 것이 원래 그래서 위험하다. 내가 물어본 사람들은 대부분 20대라면 무조건 욕부터 한다. 그러나 그렇게 욕먹을만한 일도 없고, 또 욕해도 안된다. 그런 식으로는 문제가 하나도 해결되지도 않고, 뭐가 문제인지 포착되지도 않는다.
어떻게 지금의 20대를 정의할 수 있을까?
# by | 2007/01/18 02:00 | 출간 이야기 | 트랙백(2)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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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모아놓고 보면 승자독식의 게임 룰이 등장하게 되지요. 그렇게 놓고 현상들을 연결시켜 보려고 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자주가던 사이트도 끊었음...ㅠ.ㅠ
지금 20대면 대충 78년에서 88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일텐데요. 우리나라에 '세대론'이라는게 실제로 현실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때가 90년대 초반이고 그때 78년생은 중학생이었을 겁니다. 좌절한 운동권룸펜들이 문화담론에 대거 뛰어들더니, '젊은이들은 이러저러 해야돼' 하는 충고질을 시작하더군요. 임진모, 강헌 류와 오늘예감 류가 떠오르네요. 얼마후 신문, 잡지 중 세대론 관련 기사가 안들어간 게 없었지요. 서태지를 빼고 이 세대를 이야기 할 순 없을 겁니다. 88년생들에게는 이미 쿨한 스타가 아니겠지만, 서태지는 이어서 등장한 아이돌 스타들의 원형이자 모방의 대상이었던건 분명하니까요. 이 이야기는 뒤에 다시 하지요.
94년부터 수능시험을 시작하면서,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내신과목 외에 다른 공부를 더 해야 하는 상황이 왔죠. 한마디로 이들의 삶이 더 빡쎄진겁니다. 학력고사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결과론적으로 그렇다는 것. 암튼, 그렇게 되면서 십대들의 독서량이 전에 비해 급감했지요. 책을 읽을 시간은 커녕 두시간짜리 영화 볼 시간도 없었는데요. 인터넷의 대중화는 그걸 더 부추겼어요. 책과 인터넷 활자매체는 서로 완전 다른 것으로써 양단간의 선택이 가능한게 아닌데, 우리나라에선 그 선택이 이루어졌죠. 덕분에 책을 통해서만 전달될 수 있는 레벨의 지식, 교양전수가 불가능해졌습니다. '문사철'의 위기는 그때 이미 시작. 아마도 자본은 문사철에 능하지 않은 노동인력을 선호했을 겁니다.
그 결과로 우선 스스로의 언어를 잃어버렸어요. 자신 세대의 아이콘들을 통해서만 발언할 수 있었어요. 이 대목에서 서태지가 언급되어야겠죠. 자신의 아이돌에게 이 세대만큼 깊숙히 자신을 동일시 하는 모습은 그 전엔 존재하지 않았죠. 서태지는 언어를 잃어버린 이 세대에겐 서태지는 자신들의 입과 몸이었어요. 이 세대에게 서태지로 장사 실컷 해먹은 후엔 그 다음세대를 위한 서태지의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서 계속 내놓았고, 그것은 세대 전체의 문화적 몰취향성을 낳았습니다.
그 결과로 기성의 가치와 고정관념을 훌쩍 뛰어넘는 10대들의 출현이 잦아들었어요. 뭐랄까 체제내화되었다는 느낌. 보수적인 기성문화의 벽을 넘지 못했고, 그걸 깨기에는 이전 세대들에 비해 별로 기성사회에 위협적이지 않았다고 봐요. 물론 그것은 단편적인 지식들 암기와 4,5지선다식 객관식 문제풀이 실력배양에 집중된 공교육에 큰 책임이 있겠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자본권력이 그러한 타입의 노동력을 원했다는데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96년에 있었던 한총련 연대 항쟁 또한 중요한 분기점이 아닌가 싶어요. 바로 그 전해 여름에 한총련은 서울시내를 부지런히 휘집고 다니며 전노일당을 구속하는데 일정정도의 공을 했었는데, 연대 항쟁이후 허리가 꺾였지요. 386세대들에게는 87년이라는 영광스러운 승리의 기억이 있는데, 그 다음세대들한테는 패배의 기억들만 줄줄이 이어지지요. 지금의 20대들은 '우리가 대학 들어갈때쯤엔 학생회는 이미 망해가는 중이었고 우리가 졸업할때쯤엔 완전 망한거나 다름없었다' 고 할겁니다.
신자유주의에 입각한 학부제, 산학협동 등의 공세에 비하면 한줌 학생운동권 탄압은 차라리 부차적입니다. 당시 학생들은 중고딩 시절에 책도 별로 안 읽었고, 새로운 공교육 시스템은 이들에게 추상적, 총체적으로 사고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도 않았기 때문에 너무나 손쉽게 체제내화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그렇게 무너진 학생회를 요즘 뉴라이트 애들이 '재건'하고 있더군요. 쩝.
저는 지금 20대가 비록 과거의 청년세대에 비해 위협적이기는 커녕, 더욱 보수우익적이고 교양수준도 낮지만, 그것은 뭐랄까 성장이 강제로 둔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즉, 늦을지언정 이들의 에너지가 분출하는 순간이 언젠가는 오지 않을까하는 '혁명적'인 낙관주의를 저는 갖고 있습니다. 4.19때는 고등학생들이 많이 거리로 나왔으나, 이십년후엔 투쟁하는 고딩들 구경하기 힘들었죠. 갈수록 폭발의 시기가 늦춰지긴 하지만 언젠가 그것이 비약적으로 앞당겨지는 일도 가끔 생기겠지요. 아마도 지금의 10대들이 노동자들과 함께 거리를 메울때, 지금 20대들은 '넥타이 부대'를 형성할지도 모릅니다.
두서없는데다 길기까지 한 잡글을 달아서 죄송합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