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화는 일상의 테러다

"글로벌화는 일상의 테러다"라는 문장이 있다. 2001년 9월 17일 슈피겔지의 기사 제목이다. 이 말은 썩 멋있다.

세계화에 대해서 독일과 프랑스의 지성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2005년 봄호인가, 프랑스의 에스프리지는 프랑스 학계에서 세계화에 대해서 너무 논의를 안한다고 힐난하는 논문이 실린 것을 본 적이 있다. 물론 프랑스라고해서 세계화에 대한 얘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학자들 사이에 받아들여지는 감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아무래도 구 식민지 사이와의 지속적 경제 관계를 가지고 있는 프랑스와 그렇지 않은 독일 사이에 조금 다른 이해가 개입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가 처음 내 이름으로 책을 발간한 것이 프랑스에 관한 책이었는데, 앙드레프의 세계화에 대한 책을 번역한 적이 있다. 이 책은 100권이나 팔렸는지 모르겠다. 현대 있던 시절에 틈틈이 번역해서 끝내는데 1년이 넘어걸렸던 걸렸던 책이었는데, 시장에는 얼굴도 못 내밀어보고 사라졌었다.

요즘 세계화라는 질문에 대해서 다시 조금 생각해보는 중인데, 워싱턴 콘센서스와 통화주의라는 말에 대해서 곰곰 짚어보고 있다. 뉴라이트의 말이 경제학적으로 왜 이상하고, 이데올로기적으로 어디가 엉켜있는 건지 생각하다보니 워싱턴 컨센서스를 다시 짚어보게 된다.

우연이겠지만, 이 말들을 책에서 젚하니까 기분이 묘하다.

지글러라는 프랑스 교수이자 UN의 식량기구 등의 자문관을 역임한 사람의 책에 대한 해제를 부탁받았다. 기근에 관한 얘기인데, 이 주제는 나에게 좀 아픈 사연이 있기는 하다.

책은 좋은 책인데, <세상에 배고픔이 존재하는 이유>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물론 아직 출간되지는 않았는데, 아마 시장에 나오면 역시 힘 한 번 못써보고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나같은 잔쟁이한테 해제를 맡겨주니, 영광스럽기는 하지만 책의 운명을 생각하면 역시 마음이 아프다.

우리나라에서 국제적 기근, 즉 아프리카나 중남미에서 진행되는 소위 '구조적 기근'에 대해서 고민하고 생각해볼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한비야에 열광하지만 실제 기근에 관심있는 사람이 있을까?

어떻게 해제를 달아야 그래도 조금이라도 판매에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해보다가... 나는 혼자서 다시 세계화의 몇 가지 정식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by 비나리 | 2007/01/06 03:18 | 그냥 잡담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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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붤뤠 at 2007/01/06 20:29
가끔 공항 나갔다 들어올 때 생긴 잔돈을 모아, 유니세프에 보내는 걸루 한해 마음의 안식을 얻습니다. 젠장...
Commented by 아영 at 2007/01/07 21:20
국제적 기근에는 관심 없으면서 한비야에 열광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Commented by 비나리 at 2007/01/07 22:30
개인 혹은 '나름의 맥락을 가지고 있는 상징'으로서의 한비야에 대한 열광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연애편지 at 2007/01/08 14:19
중남미도 60~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보다 더 잘 살았는데. 결국 이렇게 됬네요.
그래도 부러워요. 가난속에서도 웃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 보고 죽으라는 비정한 서울대 생의 글이 생각나네요.
Commented by 아영 at 2007/01/11 03:04
제가 앎이 모자라서 '나름의 맥락을 가지고 있는 상징'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좀 더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실 수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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