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7월 15일
롯데 마트와 미국산 쇠고기의 선택
나도 마트라고 부르는 곳에 가기는 간다... 주로 DVD 빌리려고 가고, 또 생협에서 취급 안하는 물건들을 사기 위해서 간다.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이 되는데, 이걸 '위험요소'로 부를 수 있다. 약간 큰 위험요소인데, 주기적으로 미국이나 일본에서 광우병으로 누군가 사망했다는 뉴스들이 나올 것이고, 또 무슨무슨 실험실에서 어떤 연구를 해보니까 위험하더라, 이런 종류의 일들은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라서 위험요소다.
제일 큰 위험요소는 학교급식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좀 잘 사는 동네 학교부터, 우리 학교는 학교급식에 미국산 쇠고기 안 줍니다, 이런 얘기를 할텐데, 약간의 위화감을 중심으로... 예를 들면 학교 가면 미국 쇠고기 안 준다는데, 우리는 집에 오면 엄마가 미국산 쇠고기를 주는데, 어찌해야 하나요? 이런 고민들이 발생하게 된다. 아마 6개월 내에 그런 장치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미국산 쇠고기는 호주산이라는 대체제가 있는 상태라서, 꼭 먹어야 하는 건 아니다. 물론 미국산이 호주산보다 마블링이 더 좋기는 한데, 그건 걔네들 기준이고, 건강상으로는 마블링이 떨어지는 호주산 청정육이 더 낫다. 솔직한 내 얘기지만, 국내산 쇠고기 보다는 이 호주산 청정육이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하여간 이런 위험요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매장에 올리는 것은 일종의 market segmentation이라고 불리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결국 국내산 쇠고기와 호주산 청정육과 미국산 쇠고기 사이에 시장 분할이 되는 현상이 어느 정도인가를 각 기업마다 판단을 하는데, 롯데마트의 경우는 자기네 고객들이 그렇게 부자는 아니라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회사들은 일단 추이를 좀 보고, 매장 자체를 약간 고급화시키는 전략을 채택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다 똑같이 팔면 사실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데, 누군 팔고, 누군 안 파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고, 기업 브랜드와 주력 고객의 선택 그리고 입지에 따른 계층 분석 같은 것들을 종합적으로 해서 판단하게 된다. 하여간 롯데는 팔기로 했고, 수동적이라기 보다는 공격적인 판매 방식을 선택한 셈이다.
나는? 물론 안 먹는다. 우리나라 음식에 쇠고기는 대체제가 없는 상품에 해당하기는 하는데, 호주산 쇠고기가 있어서 대체제는 형성되어 있는 편이다.
현재의 사례만 분석하면 가장 참고가 되는 경우는 삼양라면이 한 경우이고, 이태원의 미국산 햄버거를 파는 전문 샌드위치 집이다.
삼양라면은 쇠고기가 많이 들어가지는 않기 때문에 한우를 쓴다. 그리고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더라도 한우에서 바꾸지는 않을 방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지파동 때 회사가 한 번 망할 뻔한 적이 있어서, 이제는 원재료는 삼양라면이 비교적 안전한데... 풀무원보다 더 안전하다. 라면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인가 하면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라면 같이 싼 음식에도 미국식 쇠고기를 쓰지 않을 경영방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참고 사례이다.
내가 아는 이태원의 미국식 햄버거를 파는 집은... 사실 맛 없다. 그 옆의 멕시코 교민이었던 아버지와 아들이 하는 타코집이 단골인데, 거기에 자리가 없으면 이태원까지 갔다가 그냥 올 수가 없어서 그 옆에서 정말 미국식 햄버거를 판다. 생각보다는 돈 좀 있는 사람들이 미국 유학 시절의 추억을 느끼고 싶어서 오는 집인데, 이 집 메뉴에는... 대빠 큰 글씨로, "미국산 쇠고기 안 씁니다. 저희는 호주산..." 요렇게 되어있다.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건데, 미국식 햄버거라고 미국산 쇠고기 쓴다고 했다가는 자기들도 망할 것 같아서 그렇게 한 거다.
기준 하나를 더 제시하자면, 압구정동의 현대 백화점에서 과연 미국산 쇠고기를 팔 것인가? 여기 지하의 식품매장이 수입 재료를 가장 많이 팔았던 곳인데, 비싸긴 택도 없이 비싸도 여기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있어서 가끔 가는 편이다. 여기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팔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롯데 마트의 선택은 앞으로 돈 벌고 뒤로 밑지는 경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많이 미국산 쇠고기를 팔았다고 해도 그게 얼마나 된다고, 자신들의 브랜드를 저가 브랜드로 확 떨어뜨리는 선택을 할까... 여기서 파는 나머지 물건들도 미국산 쇠고기의 이미지가 오버로드될 가능성이 높다. 정보경제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개념들이다.
(나는 마블링 높은 쇠고기는 사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다. "입에 살살 녹는다'는 이 입맛은 원래 우리나라 입맛도 아닐 뿐더러 건강에 아주 안 좋다고 의사들이 알려주었다. 원래 최고 품질의 쇠고기로 유명한 건 아르헨티나산인데, 방목해서 유기축산으로 키운 소들은 갇어놓고 옥수수 먹여서 억지로 살을 부풀린 소에 비하면 마블링 낮게 나온다. 가장 고급으로 치는 꽃등심이 쇠고기 부위 중에서는 장기적으로 건강에 가장 안 좋은 부위라고 한다.)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이 되는데, 이걸 '위험요소'로 부를 수 있다. 약간 큰 위험요소인데, 주기적으로 미국이나 일본에서 광우병으로 누군가 사망했다는 뉴스들이 나올 것이고, 또 무슨무슨 실험실에서 어떤 연구를 해보니까 위험하더라, 이런 종류의 일들은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라서 위험요소다.
제일 큰 위험요소는 학교급식에서 발생할 확률이 높다. 좀 잘 사는 동네 학교부터, 우리 학교는 학교급식에 미국산 쇠고기 안 줍니다, 이런 얘기를 할텐데, 약간의 위화감을 중심으로... 예를 들면 학교 가면 미국 쇠고기 안 준다는데, 우리는 집에 오면 엄마가 미국산 쇠고기를 주는데, 어찌해야 하나요? 이런 고민들이 발생하게 된다. 아마 6개월 내에 그런 장치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사실 미국산 쇠고기는 호주산이라는 대체제가 있는 상태라서, 꼭 먹어야 하는 건 아니다. 물론 미국산이 호주산보다 마블링이 더 좋기는 한데, 그건 걔네들 기준이고, 건강상으로는 마블링이 떨어지는 호주산 청정육이 더 낫다. 솔직한 내 얘기지만, 국내산 쇠고기 보다는 이 호주산 청정육이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하여간 이런 위험요소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를 매장에 올리는 것은 일종의 market segmentation이라고 불리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결국 국내산 쇠고기와 호주산 청정육과 미국산 쇠고기 사이에 시장 분할이 되는 현상이 어느 정도인가를 각 기업마다 판단을 하는데, 롯데마트의 경우는 자기네 고객들이 그렇게 부자는 아니라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회사들은 일단 추이를 좀 보고, 매장 자체를 약간 고급화시키는 전략을 채택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다 똑같이 팔면 사실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데, 누군 팔고, 누군 안 파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고, 기업 브랜드와 주력 고객의 선택 그리고 입지에 따른 계층 분석 같은 것들을 종합적으로 해서 판단하게 된다. 하여간 롯데는 팔기로 했고, 수동적이라기 보다는 공격적인 판매 방식을 선택한 셈이다.
나는? 물론 안 먹는다. 우리나라 음식에 쇠고기는 대체제가 없는 상품에 해당하기는 하는데, 호주산 쇠고기가 있어서 대체제는 형성되어 있는 편이다.
현재의 사례만 분석하면 가장 참고가 되는 경우는 삼양라면이 한 경우이고, 이태원의 미국산 햄버거를 파는 전문 샌드위치 집이다.
삼양라면은 쇠고기가 많이 들어가지는 않기 때문에 한우를 쓴다. 그리고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더라도 한우에서 바꾸지는 않을 방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지파동 때 회사가 한 번 망할 뻔한 적이 있어서, 이제는 원재료는 삼양라면이 비교적 안전한데... 풀무원보다 더 안전하다. 라면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인가 하면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라면 같이 싼 음식에도 미국식 쇠고기를 쓰지 않을 경영방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중요한 참고 사례이다.
내가 아는 이태원의 미국식 햄버거를 파는 집은... 사실 맛 없다. 그 옆의 멕시코 교민이었던 아버지와 아들이 하는 타코집이 단골인데, 거기에 자리가 없으면 이태원까지 갔다가 그냥 올 수가 없어서 그 옆에서 정말 미국식 햄버거를 판다. 생각보다는 돈 좀 있는 사람들이 미국 유학 시절의 추억을 느끼고 싶어서 오는 집인데, 이 집 메뉴에는... 대빠 큰 글씨로, "미국산 쇠고기 안 씁니다. 저희는 호주산..." 요렇게 되어있다. 소비자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건데, 미국식 햄버거라고 미국산 쇠고기 쓴다고 했다가는 자기들도 망할 것 같아서 그렇게 한 거다.
기준 하나를 더 제시하자면, 압구정동의 현대 백화점에서 과연 미국산 쇠고기를 팔 것인가? 여기 지하의 식품매장이 수입 재료를 가장 많이 팔았던 곳인데, 비싸긴 택도 없이 비싸도 여기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있어서 가끔 가는 편이다. 여기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팔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롯데 마트의 선택은 앞으로 돈 벌고 뒤로 밑지는 경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많이 미국산 쇠고기를 팔았다고 해도 그게 얼마나 된다고, 자신들의 브랜드를 저가 브랜드로 확 떨어뜨리는 선택을 할까... 여기서 파는 나머지 물건들도 미국산 쇠고기의 이미지가 오버로드될 가능성이 높다. 정보경제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개념들이다.
(나는 마블링 높은 쇠고기는 사지도 않고, 먹지도 않는다. "입에 살살 녹는다'는 이 입맛은 원래 우리나라 입맛도 아닐 뿐더러 건강에 아주 안 좋다고 의사들이 알려주었다. 원래 최고 품질의 쇠고기로 유명한 건 아르헨티나산인데, 방목해서 유기축산으로 키운 소들은 갇어놓고 옥수수 먹여서 억지로 살을 부풀린 소에 비하면 마블링 낮게 나온다. 가장 고급으로 치는 꽃등심이 쇠고기 부위 중에서는 장기적으로 건강에 가장 안 좋은 부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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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7/07/15 01:03 | 그냥 잡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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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축산물이 안전할까? 저는 솔직히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국산농수산물은 안전할까요? 아마도 중국산과 별반 다를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산이냐 외산이냐를 가지고 논쟁하기전에 우리나라의 농축수산물의 안정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그에 기반해 경쟁력을 확보해야할텐데 어째 방향이 이상하게 잡혀가는것 같습니다.
솔직히 미국산 쇠고기를 먹고 광우병에 걸릴 확률보다 반대시위후 뒷풀이때 마신 소주 한병으로 인한 각종 질환 발생률이 훨씬 더 높을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한우, 비싸기도 하지만, 믿을 수가 없어서 현재 상태로서는... 안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