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 표지 및 기타 일정

<88만원 세대>는 빠르면 다음 주에는 세상에 나오게 된다. 사연도 많고, 곡절도 많은 책이다.

한국 경제대안 시리즈는 지금처럼 가면 나의 눈물 시리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거 준비하면서 벌써 세 번이나 울었다. 속도 많이 상했고, 눈물이 쏙 빠지도록 서럽기도 했다. 아마 4권 다 출간하면 열 번은 울게 될 것 같다. 출판사들이... 나를 너무 울리고 속상하게 한다.

1권도 우여곡절 끝에 겨우 나온다.

2권에는 삼성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었다. 예상대로 출판사 측에서 출간을 못하겠다고 한다. 삼성이 뭐가 문제이고, 현대가 뭐가 문제인지 다룬 내용을 출간에서 뺄 생각은 없지만, 이 이야기를 출간할 정도로 용기 있는 출판사가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시사저널에 삼성에 대한 기사 하나로 지금의 상황에 이룬 현 상황에서 2권 내줄만한 곳 찾기가 쉽지 않다. 요번 주까지 기다려보고 없으면, 정말로 심각하게 출판사를  찾아보아야 한다.

2권 제목은 4장의 결론 부분의 제목을 그냥 가져다 쓸 생각이 있다.

<날아라 슈퍼보드 : 조직론으로 본 한국 자본주의>

하여간 현재로서는 에디팅 전 단계의 튜닝까지는 끝났는데, 출판사가 없다.

3권은 잠시 밀린 일들 좀 처리하고 곧 쓰기 시작할 생각이다.

<DJ 독트린을 넘어서 : 동북아를 위한 평화경제학>

이런 제목으로 로자 룩셈부르크의 자본축적론과 국제경제학 이론 두 가지 틀에다 북한 문제를 얹을 생각이다.

하여간 2권 출간해주는 데와 두 권을 같이 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지만, 안 팔리는 작가의 책은 출판사 찾는게 늘 어렵다. 

(속 편하게 레디앙에서 그냥 내도 좋겠지만, 레디앙은 돈이 없어서 못 내준다. 눈물나는 일이다.)

 하여간 한국 경제 대안 시리즈 4부작과 생태경제학 3부작을 준비하는 일이 너무 괴롭기는 하다. 다행히 생태경제학 3부작은 출판사를 찾아서 계약을 했고, 황송하게 계약금도 미리 받았다.

생태경제학 3부작은 성공회대학교에서 내가 하는 수업 중 하나인 생태교육론이 2권이 되고, 전문가를 위한 생태경제학이 3권이 되고, "생태적 삶"이라는 주제로 중고등학생용 환경 입문서가 1권이 될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1권은 학생용, 2권은 교사용, 3권은 전문가용, 이런 식의 구성인 셈이다. 교사용은... 내 수업의 학생들은 교육대학원에서 대학원 수업 받는 교사들이다. 그들과 했던 수업이 내용이 아주 재밌다.

3권은 예전에 서울산업대학과 산업기술대학에서 했던 대원원용 생태경제학 수업에서 다루었던 얘기를 중심으로 구성될 것이다. 그 시절의 내 학생들은 공무원 국장과 공기업 처장들 그리고 노조위원장들이 많았다. 이 대학원 수업에서 나보다 나이가 어린 학생은 없었고, 평균 연령이 50대였던 전문가들이었다.

1권은...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책을 꼭 한 번 써보고 싶었는데, 그 소망을 담은 책이다. 어렵지 않게 쓸 자신은 없지만, 읽을 수 있게 쓸 자신은 있다.

올해로 나는 생태경제학에서 완전히 손을 뗄 계획이다. 지난 12년간 한국에서 했던 경험을 전부 모으는 과정이 될 것인데, 특히 1권은 내 이론 체계에서 윤리학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나는 아직까지 한 번도 윤리에 대한 얘기를 공식적으로 한 적은 없다. 그러나 윤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중고등학생을 위한 일종의 생태윤리학 정도 될 것 같다. 진짜 생태경제학 교과서는 3권이 될 것이고, 1권은 윤리학, 2권은 교육론 정도라고 보면 된다.

물론 나는 1권을 읽은 중고등학생이 심화학습으로 선생님들을 위한 2권과 전문가들을 위한 3권도 읽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마케팅을 위해서 노골적으로 '경제서'처럼 책을 쓸 생각은 전혀 없다.

대안경제 4권, 생태경제학 3권을 끝내면, 20세기 경제사가 기다리고 있다. 일정상 뒤로 미루어놓은 것인데, 몸이 불편하지 않았다면 벌써 끝냈을 책인데, 나도 몸이 안 좋아서 약간씩 일정 조정을 하게 되었다.

이 일련의 시리즈의 마지막이 문화경제학일텐데, 이건 쓸지 말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영화, 음악, 스포츠, 드라마, 만화, 이렇게 5가지 시장에 대한 분석을 해보고 싶기는 한데, 주제는 한 가지이다. "극우파 시대"에 어떻게 예술이 쇼비니즘의 재생산 장치가 되어가는가?

하여간 이 정도가 박사 12년차를 맞아서 지금까지 공부했던 것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작년 연말에 세웠던 계획들이다. 몇 가지 더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기는 한데, 내 건강 문제상 이 이상은 무리다.

이 많은 책 중에 팔릴 책이 한 권도 없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그렇다고 내가 처세술 책을 쓸 수는 없는 일이다.

부동산에 관한 책과 농업에 관한 책들을 가끔 부탁받기는 하지만, 여건상 힘들다. 최소한 손익분기점을 넘길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두 개 모두 내 이름 달고 세상에 달고 나가봐야 백 권 팔기도 어렵다. 지금 형편이 그렇다.

지금 생각으로는 이렇게 일련의 작업을 한 바퀴 끝내면, 나도 스위스나 일본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당분간 한글로 글을 쓰는 시대는 접을려고 한다. 영어 논문들을 모아서 출간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현재로서는 불어책 한 권 쓰는게 소원인데, 일본 경제와 한국 경제를 비교하고, 베트남과 요르단 비교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 혼자서는 못하는 일이라서, 아무래도 외국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by 비나리 | 2007/06/14 17:57 | 출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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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06/14 18:2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연애편지 at 2007/06/14 18:29
아놔... 넘 행복하당..+_+ 드디어 다음주에 나오는구나... 아아.. 행복해라..+_+
2권은 솔직히... 냈으면 좋겠지만... 내지 않는게 나을것 같아요. 진보?? 요새는 중도라고 불리는 것들의 십자포화라든지. 평범한 사람들의 삼성사랑을 감안한다면.. ㅠㅠ 그래도 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목이 솔직히 영... 센스가 없어 보이는 2권;;;)
3권도 마찬가지만... 내주면 +_+ +_+ +_+ 아싸아싸~

4부작에 이어 생태경제학...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살짝 미친 연지)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드디어 나오는 구나
내가 고딩때 우박사님 블로그에 들락날락 거린 이후 드디어 나오는 군요.!!
비록 고딩은 아니지만.. 대딩 1년이니 고딩4년으로 본다면.. 최초로 심화학습을 하는 사람이 되는 건가요.
후후후후후후후후(드디어 미쳤구나.)

저.. 그런데 20세기 경제사는 조금 뒤로 미루면 어떨까요?
한미 FTA에 관련해서 최근의 조류에 대해 좀더 연구하신다음 써보시는게 좋지 않을까...
아직 20세기를 바라보기에는 논점이라든지.. 여러 문제가 많아서...>_<

문화경제학은 사정이 되면 꼭 내세요. 우리나라에 이런거 다룰수 있는분은 우박사님밖에 없을거예요.
(몇몇 분 더 있겠지만.. 이렇게 내줄 사람은 우박사님밖에 +_+ 흐뭇흐뭇)

다음주 언제나오나요? 기대기대.. 얼렁 인터넷 서점가서 주문해야지 ㅋㅋ

주제넘은 말일지도 모르지만... 외국가신다면 스위스 보다 가까운 일본에 계세요...
(스위스로 가버리면 영원히 ㅂㅂ 하는 거 아닐까 ㄷㄷㄷ)
제 없는 머리를 쥐어짜서 의견을 내보자면 동아시아형 경제와 북미경제를 비교하는게 불어책으로 더 쉽게 나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오늘따라 우울했는데 왤케 반가운 소식이... 우박사님 홧팅!
Commented by 연애편지 at 2007/06/14 18:30
앗 그럼 우박사님의 휴대폰 번호는 없는 번호 ㄷㄷ;;
그동안 안부문자를 보냈는데 못받으셨구나.. ㅠㅠ
Commented by tloen at 2007/06/14 18:54
문화경제학은 정말 관심가는 주제인데. 좋은 환경에서 집필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Commented by 붤뤠 at 2007/06/14 20:04
처세술이라, 88만원으로 8년만에 8억 만들기 쯤 하면 될라나. 젠장스럽넹...
Commented by JoeCool at 2007/06/14 22:17
우석훈님 글을 아주 좋아합니다.
맘 먹은 책들 꼭 내 주시기 바라요. 의외로 기대하고 있는 사람들 많습니다.
Commented by 마부 at 2007/06/14 23:25
정말 하나하나의 주제들이 저를 두근거리게 만드네요..드뎌 그 첫 시리즈가 나오는군요. 고생하셨고, 앞으로 나올 책들을 생각하면 이제 부터가 더 고생스러우시겠어요ㅜㅜ 모쪼록 건강챙기시면서 작업하시고요, 저도 같은 고민하면서 석훈님책 기다리고 읽어나가겠습니다.
Commented by 유바바 at 2007/06/15 01:19
시험이 다음주 월요일에 끝나는데, 방학을 맞이하는 기쁨 마음에 사 볼 수 있겠네요.
우여곡절 끝에 나온다니 기분이 더 짠하시겠어요...
녹색평론사에서 내신 그 책은 얼마나 나갔는지 궁금하네요.
사실 그 책부터 사보려고 합니다.
본사에 직접 주문하면 싸게 살 수 있다는데, 풀무질에서 사야할 지 아님 본사에 직접 전화를 해야할 지...
아무튼 수고 많으셨습니다! 비나리님 팬클럽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네요.
Commented at 2007/06/18 16:5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06/21 11:2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allingu at 2007/07/06 23:01
앗...근데 2권 낼 출판사는 찾으셨나요?
Commented by 닷오-르 at 2007/07/09 14:16
흠 그런데 지금 책이 나와 있는 건가요...? 아니면 제목을 바꿔서?
Commented by 비나리 at 2007/07/09 18:13
출판사에 약간의 사정이 생겨서 아직 못 나왔구여, 무슨 일이 있어도 요번 주에는 나오게 하겠다더군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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